2026-10-16T00:00:00+09:00
작은전시 '쌀가마니,흙주머니'개최
울산박물관 약사동제방유적전시관
작은전시‘쌀가마니, 흙주머니’개최
곡식 포장재이자 제방 축조·수리도구로서 가마니 조명
울산박물관 약사동제방유적전시관은 10월 16일부터 내년 6월 18일까지 전시관 1층 테마전시실에서 작은전시 ‘쌀가마니, 흙주머니’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농촌의 넉넉한 일상과 결실의 기쁨을 상징해 온 쌀가마니의 이면에 담긴 역사의 그늘과 거친 자연에 맞섰던 선조들의 지혜를 재조명한다. 전시는 무료로 누구나 관람 가능하다.
총 2부로 구성되며 1부는 곡식 포장재로서 가마니, 2부는 제방 축조·수리도구로서 가마니를 살펴본다.
제1부에서는 우리 고유의 곡식 포장재인 섬을 비롯하여 근대 들어서 일본에서 유입된 가마니에 대해서 알아본다. 본래 우리 선조들이 사용하던 곡식 저장 용구는 ‘섬’이었다. 볏짚을 성기게 엮은 섬은 바람이 잘 통해 곡식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었으며, 그 안에는 주로 벼를 찧지 않은 낟알 형태로 담는다.
1900년대 초 일본에서 가마니가 들어오면서 곡식 포장 방식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다. 촘촘하고 단단하게 짠 가마니는 도정된 흰쌀과 소금, 가루 형태의 곡식을 담아내기에 적합했다.
제2부에서는 고대 제방 속 흙주머니인 토낭(土囊)과 1970년대 울산 수해복구 현장에서 사용된 토낭에 대해서 알아본다.
가마니에 곡식 대신 흙을 채우면 거센 물살을 막아내는 든든한 방패인 ‘흙주머니’, 즉 토낭 혹은 초낭(草囊)으로 거듭났다. 백제 비류왕 때 처음 축조된 김제 벽골제의 보축제방 하부에서는 7세기 통일신라 시기에 만들어진 토낭이 온전한 형태로 발굴됐다.
토낭은 1970년대 울산에서도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1972년 울산에 대규모 수해가 닥쳤을 당시, 마을 주민들은 가마니에 흙을 채워 약사천과 여천천, 화봉동과 서부동의 무너진 제방을 층층이 메우며 삶의 터전을 굳건히 지켜냈다.
울산박물관 관계자는 “토낭은 고대부터 이어진 치수(治水)의 지혜이자, 현대 울산 사람들의 공동체 정신을 살펴볼 수 있는 상징”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자연의 위기 앞에서도 흙을 담아 둑을 쌓으며 삶의 터전을 함께 지켜냈던 선조들과 울산 시민들의 연대 의식을 되새겨보는 뜻깊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붙임 전시 포스터 1부. 끝.